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 토론토 | 로이터연합뉴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 토론토 | 로이터연합뉴스 · 원문 보기

월드컵 역사를 쓴 73세 케이로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73세의 케이로스는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북중미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가나를 이끌고 파나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최고령 감독 승리 기록을 수립했다.

이전 기록은 독일의 베르트 포흐푸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69세의 나이로 세웠던 것으로, 케이로스가 4년을 더한 새로운 마이스톤을 달성했다. 가나는 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 팬들에게는 '밉상의 상징'

케이로스 감독이 월드컵 무대에서 개인 신기록을 세우는 동안,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밉상'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케이로스의 언행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란의 감독으로 한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강하고 도발적인 모습을 보였고, 패배 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드러내 한국 팬들의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또한 그의 강압적인 리더십 스타일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들이 쌓이면서 국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나 팬들에게는 '명장의 귀환'

반면 가나 팬들 사이에서는 케이로스를 경험 많은 '명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케이로스는 포르투갈 주요 클럽들과 페르세폴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 유럽 명문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감독이다. 가나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축구의 강호로 불려왔으나,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성적 부진을 겪어왔다. 이번 2026 월드컵에 케이로스를 감독으로 영입한 것은 침체된 가나 축구의 재건을 위한 의도적 선택이었다. 가나 팬들은 그의 기술적 노하우와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이 팀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승리를 그 기대가 현실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케이로스의 가나 감독 임명은 국제 축구계에서도 주목받은 결정이었다. 7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그의 도전은, 축구 지도자의 경력에 나이의 장벽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