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밀워키의 무기는 밀어치기와 땅볼이었다.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은 구단은 비싼 홈런 타자를 확보하는 경쟁 대신 타구를 수비수 사이로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장타력의 열세를 안타 연결로 극복한 셈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은 154개로 30개 팀 중 27위였지만, 밀어치기(27%)와 땅볼(48.1%) 비율은 리그 최고였다. 당겨친 뜬공 비율은 12.4%로 가장 낮았다.

이 차이는 WS 3차전 5회초 2사 후 공격에서 드러났다. 밀워키는 홈런 없이 7연속 안타로 8점을 냈고, 안타 7개 중 5개를 중견수와 타자 반대 방향으로 보냈다.

공을 몸 가까이까지 기다리는 타격은 구종과 궤적을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빠르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패스트볼이 늘어난 환경도 밀어치기에 유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SI에 따르면 이번 포스트시즌 패스트볼 계열 구사율은 58.6%로 2018년 이후 최고였고, 평균 구속은 시속 153.5㎞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빨랐다.

밀워키는 ‘우리 방식으로 이긴다’는 슬로건을 우승으로 실현했다. 다만 공을 깊게 기다리는 타격은 장타를 만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홈런의 가치가 여전히 큰 만큼, 이번 성공만으로 밀어치기가 리그 전체의 대세가 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